10강 (가) 원시(오세영) 외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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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선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 오세영, <원시>

[나]
[A] ‘차심이라는 말 있지
찻잔을 닦지 않아 물이끼가 끼었나 했더니
차심으로 찻잔을 길들이는 거라 했지’
[B] ‘가마 속에서 흙과 유약이 다툴 때 그릇에 잔금이 생겨요
뜨거운 찻물이 금 속을 파고들어 가
그릇 색이 점점 바뀌는 겁니다’
[C] ‘차심 박힌 그릇의 금은 병균도 막아주고
그릇을 더 단단하게 조여 준다고……’
[D] ‘불가마 속의 고통을 다스리는 차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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